이번 독서 모임 책은 요한 하리가 쓴 「도둑맞은 집중력」입니다.
책이 선정되고 나서 책을 대여하기 위해 도서관 앱에서 검색해보니, 제가 살고 있는 지역 내 도서관에 있는 이 책이 모두 대출중이었고 대기도 초과 되어있었습니다. "와우... 굉장히 화제인 책이구나" 이 책에 대한 저의 첫 인상이었습니다.
일단 제목에서부터 이 책이 요즘 우리들이 답답해 하고 있는 부분을 건드리는 내용일 거라는 것을 예상할 수 있었습니다. 검색해 본 후기 가운데에서는 '이 책을 읽으면서도 집중력을 도둑맞았습니다. 중고마켓에 내놓으러 갑니다'라고 쓰인 웃픈 댓글도 볼 수 있었습니다.
요즘은 지인들을 만나면 집중력이 점점 떨어지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심심찮게 하게 됩니다. 그 이유들도 다들 비슷하게 이야기를 합니다. 숏폼의 발달, 정보의 홍수 속에서 허우적거림, 다양한 OTT 프로그램 등이지요.
이 책에서는 집중력 저하의 어떤 원인들을 얘기할까, 어떤 해결책을 제안해줄까, 라는 생각으로 읽어갔습니다.
이 책은 저자의 경험으로 시작합니다. 저자는 글을 쓰는 작가이면서 책을 많이 읽는 일을 직업을 가진 사람인데 가까운 아이의 집중력 저하 문제를 보게 되었고 자신 또한 예전과는 다른 집중력을 갖게 된 요즘의 상태를 인식하게 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디지털 디톡스' 환경으로 떠나게 되고 이때의 경험을 토대로, 전 세계적으로 이 이슈에 대해 목소리를 내며 연구를 하고 있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 자신의 경험과 지금의 현상을 분석하는 이야기를 책 전반에 걸쳐 풀어놓았습니다.
읽고 나서 기억나는 내용을 짧게 적어보자면, 이 책에서는 우리가 집중력을 잃고 있는 이유를 사회적, 거대산업적 요인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에서는 개인적인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왜냐하면 페이스북/구글 같은 거대 기업에서 전문화된 인력들이 매달려 (우리의 집중력을 빼앗는 것에 집중한) 시스템 개발을 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이 책을 읽으면, 적어도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이 오로지 개인적인 결함 때문이 아니며, 집중력 개선을 위한 개인적인 노력이 잘 통하지 않았다고 해서 그것이 또한 개인적인 노력 부족 때문이 아니라는 위로(?)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조금 더 넓은 시선으로 현대의 집중력 부족 현상을 바라볼 수 있고 그에 대응하기 위한 방식 또한 넓게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디지털 기기의 빈번한 사용, 수면 부족, 스트레스, 주의력 결핍을 야기하는 환경 등의 요인들을 이야기하는 전문가들을 만난 저자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으니, 집중력으로 고민하는 분들이라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해답을 얻기 위해서가 아닌 현재 상황을 바라보는 시선을 조금 넓힐 목적으로 말이지요.
이번 독서모임 발제를 맡았습니다. 발제를 공유하니, 이 책을 읽은 분이라면 각자의 답을 댓글로 남겨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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