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노트

#022. 인구대역전/찰스 굿하트, 마노즈 프라단. 앞으로 30년 경제가 어떻게 펼쳐질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

자유로운캐플 2023. 4. 11.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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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달 독서모임 책으로 
이 책을 추천했다가 
아주 고생을 했습니다.
너무 어려웠거든요...
 
중간에 정말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많았지만
마침 또 제가 발제자였던 덕분(?)에
꾸역꾸역 나름의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크게는 훑으며 이 책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책을 선택하게 되었던 배경은
'출산율 감소, 인구 구조 변화에 대한 우려'였습니다.
이 책의 제목이 <인구 대역전>이고 부제로는
'인플레이션이 온다'로 적혀있는데
어렴풋이 출산율 저하, 고령화 심화가
미래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이야기겠거니
생각하고 하기로 한거였습니다.

읽고보니 얼추 비슷하긴 한데
지금부터는 거시 경제가
인플레이션 경향으로 돌아설 것이며
그 요인으로 인구구조 변화와 세계화를 꼽아
그 논거를 설명하는 논문같은 책입니다.


「인구대역전」과 관련된 기사 내용들



인플레이션이 올 것을 막아주었던 것이
지난 30년간 중국의 상황이었고
앞으로는 그 영향력이 사라지고
그에 상응하는 역할을 해 줄 요인이랄 것이 없기에
인플레이션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었으나 어려워서
스스로 이야기의 전체 구조를 파악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이 책의 구조와 내용을
요약해놓은 기사를 보고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렇게라도 이해하고 나니
이 책이 좀 보였던 것 같습니다.

[해당기사]

 

인플레이션과 고금리의 '30년 시대'가 오고 있다

<인구 대역전>의 저자는 찰스 굿하트와 마노즈 프라단이다. 찰스 굿하트는 영국 재무부와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의 경제자문역, 런던정경대학(LSE) 석좌교수를 역임한 거시금융 정책분야의

m.pressian.com


 
이번에 진행했던
독서 모임의 발제문들을 위주로
독서 감상을 남겨보려고 합니다.
 

책을 읽은 소감



일단 정말 어려웠는데, 책에서 논거로 제시하는 자료들이 압박적이었다. 그런데 서평을 보면 이 책의 장점 중 하나가 이 어마어마하게 많은 도표와 그래프라고 한다. 어쨌든 이 주장이 얼마나 근거가 있는 말이냐면~ 하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정도였다. 
 
내가 경제와 부동산에 관심을 가지게 된 시기가 20년, 공부하기 시작한게 21년이니까 내가 경험적으로 알고 공부로 알고 있는 세계 경제라는 것이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지난 30년 경제 흐름의 마지막인 것을 알고 나니 조금 막막해졌다. 이제는 이전의 상황으로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전혀 새로운 상황들을 맞닥드리게 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조금 두려워지기도 했다
 
중국을 이야기하는 제2장 이후부터는 책을 읽어가면서 전체적인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 도저히 어려웠는데 그래도 이 책을 이해한 누군가의 해설을 보고나니 전체적인 그림을 좀 그릴 수 있었다. 그렇게라도 이 책의 구성을 이해하게 되니 앞으로 경제 상황에서 눈여겨 보게 될 요소들을 알게 되었던 것 같다. 
 
 

중국의 세계 경제 편입이 만든 지금의 상황


일단, 내 세대가 중국 경제의 세계 편입과 생을 함께 했구나를 알게 되었다. 내가 중고등학교를 다닐 땐 중국어 열풍이었고 미래에 잘 먹고 살려면 중국을 알아야한다, 이런 얘기를 듣고 자랐던것 같다. 실제 고등학교 졸업하면서 바로 중국으로 유학을 가는 친구들도 더러 있었다. 덩샤오핑이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을 내세우면서 중국 시장이 세계 시장에 편입되기 시작했는데 [1992년도 중국내 국유기업 민영화가 진행] [2001년 중국 WTO 가입]으로 중국 시장이 세계 경제에 편입되었고 세계화가 진행되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이렇게 중국 시장 개방으로 세계에 엄청난 노동력을 제공했고 세계 시장에 불을 지폈던 것이 지난 30년의 경제를 이끌어 온 커다란 요인이었는데 이제는 그런 중국의 상황도 노령화가 진행되고 노동 인구가 줄어들며 기술발전이 어느정도 궤도에 올랐으므로 이러한 추세를 지속할 요인이 되지 못한다는 얘기다. 그런 이유로 앞으로의 경제는 서서히 중국 버프가 빠진 상태에서 인플레의 위험에 노출되게 된 상황이다.

더군다나 중국의 영향으로 상당한 쿠션을 끼고 있었을 우리 경제가 맞이하게 될 위험한 상황들은 더 무서운 상황이 아닐까... 함께 이야기하던 분들이 어두운 얼굴로 걱정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었다.

[참고영상]



 

치매, 이렇게 무서운 요인일 줄이야


경제 책에서 치매를 콕 집어 이야기해서 처음에는 신선했는데 읽다보니 설득되는 것이 아.. 진짜 치매 환자가 늘어나는 현상이 사회경제적으로 큰 문제가 되겠구나 생각하게 되었다.

병의 특성상 고령화 사회에서 치매 환자가 많아진다는 것은 간병에 노동비나 사회비가 많이 들게 될 거다. 회사에서 육아휴직을 주는 것처럼 치매간병휴직을 주는 시대가 올 것 같다.

이제는 노동을 하는 생산층이 아이도 육아하면서 노부모도 부양하는데, 고령 치매 환자가 늘어난다는 의미는 고령 치매 환자를 간병해야하는 생산층이 늘어난다는 이야기기도 하니까 이 사람들의 간병에 대한 지원이 사회적으로 이야기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도 간병 휴직이 있다고 하는데 치매는 그 기간과 간병 특성이 특징적인만큼 맞춤 간병지원이 있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  근 미래에 치매라는 병이 불러오게 될 경제적인 타격을 보완하기 위한 지원책들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해진다.


주택투자가 늘어날 거라고?


의외의 주장이었다. 우리가 인구가 줄어듦을 이야기 할 때 투자에 대해 회의적으로 생각하기가 쉽다. 어쨌든 출산율 저하로 새로 태어나는 사람의 수가 준다는 건 집을 살 수요자의 절대 수가 줄어든다는 거니까 집이 남아돌지 않을까 생각하기 쉬우니까 말이다.

그런데 저자들은 오히려 주택수요가 늘어나고 투자가 활발해질거라고 내다봤다. 노령층은 점점 더 오래 살게 되니 집을 소유하고 있을 것이고, 새로 나오는 자녀 층들은 새 집으로 나와 분가하게 될 것이다. 고령층은 그대로 집을 소유하고 있으며 자녀층이 새 집을 찾는 수요는 여전할 것이라는 거다.

설명에도 불구하고 이 부분이 이해가 어려웠다. 절대적인 수가 줄어드는데 지금과 같은 주택수요, 주택 가치가 유지될까. 잠정적으로 우리가 내린 결론은 주택이 여전히 투자 대상으로 여겨지는 대상임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겠으나 그 투자의 형태가 지금과 같다는 의미는 아닐 수 있겠다 정도였다. 인구가 줄어도 여전히 선호되는 지역인 강남 주택은 고가를 형성할 것이고 입지가 좋지 않은 지역은 공동화가 일어날 수 있지 않을까?


그럼 앞으로 나는 어떻게 하지?

 


고금리, 고물가, 부채 위험, 치매 대비... 이런 예측들을보면 앞으로 어떤 일이 닥칠지 사실 예상이 되지 않습니다.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경제 흐름이니까.

하지만 그저 이 흐름속에 몸을 맡긴 채 흘러가면 더 어려워질 것이란 건 알 수 있었다. 경제 흐름 자체가 호황이던 시절, 물가도 낮고 금리도 낮던 시절보다 적극적이게 돈을 만드는 시스템을 가지지 않으면 겪게 될 앞날에 대한 경고를 들은 것 같다.

이 흐름이 오다니 망했어,가 아니라 이런 경제 상황이라면 나는 어떻게 살고 싶은지, 그렇게 살려면 지금 뭘 해나가야하는지 공부하고 관심을 가지고 눈을 뜬채로 살아가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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