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올해 제 목표 중 하나인
'명상책 독서하기'의 한 권으로
카운트 하기로 했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읽었는데
그게 그렇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내 유튜브 알고리즘이 소개해준
이 영상이었습니다.
심지어 저는 이 영상을
틀어보지도 않고
이 제작자가 붙인 제목만을 보고
이 책을 당장 빌렸습니다.
'삶을 받아들임'이라는 표현에서
<상처받지 않는 영혼>에서
내가 이해했던 바를 발견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채사장 님 특유의,
지식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는 방식도 좋았고
그 흐름을 따라가면서
평소에는 나와
접점이 좀처럼 없었던
역사, 인물, 개념들을
이해하게 된 것도 좋았고
무엇보다 나의 모습을
여럿 발견할 수 있던 것이
좋았습니다.
왜, 부쩍 외롭다고 느껴질 때가 있는데
그게 다른게 아니고
내가 지금 하는 이 생각을
같이 대화하고 공유하고 공감하고
이해해 줄 사람이 없다는 것에서 오는
그런 외로움이 있습니다.
친한 친구와 몇 시간씩
전화 통화를 해도
정작 나누고 싶은 얘기는
나눌 사람이 없는
그런 외로움입니다.
예를 들어 나는 '자전거'에 대해서
나 혼자 떠드는 것이 아닌
대화를 하고 싶은데
내 주변인 중에서 자전거에
관심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고
친한 사람은 요즘에 '화분'에 푹 빠져
그것에 대해서 대화하고 싶어하고
이런 상황들의 반복이라
마음에 가득 찬 이야기를
할 사람이 없다는 것에서 오는
그런 외로움, 다들 있지 않으신가요.
나이가 들수록 부쩍 그런게
아, 내가 사회성이 좀 떨어지는구나
내지는 내가 참 별난데 관심이 있구나
혹은 이런 생각할 시간에 돈되는 거에
관심을 가지지 으이구,
이런 생각들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보면
나도 했던 그 생각, 내가 추구하는 방향
이런 모호하고 사회적이지 않고
조금은 별나다고 생각되어지는
그런 생각들을 저자도 했었고
그런 이야기와 경험을 이야기해주니까
얼마나 반갑던지요.
그러면서 한편으로 든 생각은
사람들이 이런 삶의 단계를
보편적으로 거치고 있을 수 있겠다,
였습니다. 잘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어느 날엔가는 나도
이런 생각과 마음을 가지고
대화할 수 있는 그런 친구를
인생의 친구로 만날 수도 있겠다는
그런 희망도 들었고요.
다만 생존하는 것이 아니라
인생을 산다는 것.
그것은 무엇일까?
나는 유독 이런 생각을 많이 합니다.
왜 이런 생각을 많이 하나 생각해보면
내 주변의 어느 누구보다
내가 인생을 제대로 살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니까(ㅋㅋㅋ)
그래서 그런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살고 있는 현실에 집중하는 게 아니라
이 의미를 찾는 것에 더 집중하는
그런 사람이라서 말이지요.
나는 내가 기억도 나지 않는
어느 나이 때부터 이런 고민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그러니까 아직 찾은 답이 없어요.
그런데 이런 생각을 계속 하게 돼요.
그렇게 생겨먹은 거지요.
20대는 이런 생각을 하는게
이해가 안되고 소모적이고
지양해야 하는 단점 혹은
약점이라고 생각했는데
30대는 그냥 이게
나라는 걸 받아들여야지
대단한 것도, 비난할 것도 아니고
그냥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구나
받아들이자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다시 여행자가 되어야 한다. 사회가 요구하는 의무와 평가에 저항해야 한다. 분명히 기억해야 한다. 당신은 노동자로 살기 위해 이곳에 태어난 것이 아니다. 전문성의 요구에 저항해야 한다. 그때 우리는 비로소 노동자가 아니라 나 자신으로, 국가와 사회가 규정해주는 존재가 아니라 스스로를 규정해나가는 구체적인 존재로 변모하게 될 것이다. 당신이 먼저 여행을 시작해야 한다.
나는 20대 시절동안 유난히
'내가 소모적인 인간이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가치를 생산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소모하면서 사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나를 괴롭혔습니다.
그리고 전문성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렸습니다. 왜?
전문성이 없으니까요(ㅋㅋㅋ)
사회에서 구성원으로
떳떳하게 존재해내려면
나만의 전문성이 있어야 한다,
이게 내 뇌리에 박혀있는 어떤
명제입니다.
(여전히 남았습니다)
지금 내가 어떤 일을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면 그건 전문성이
없기 때문이라고
자연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책에서는 전문성에 대해
저리 이야기를 해주니
마음이 펄럭이지요.
그런데 사실은
전문성에 대한 이야기도 좋지만
"나 자신으로 사는 것을
스스로 규정하고 구체적으로
정의해야 한다는" 부분에
동의하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명상에 관련된 책을
내가 왜 올해 읽어보고 싶어했나
이유를 한번 생각해봤습니다.
간단하게는, 앞으로는
나를 좀 가볍게 하고 싶고,
남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자유롭게 생각하고 싶으니까
이걸 알아야겠다,
라는 이유였습니다.
그러니까 내가 고민했고
괴로워했던 문제들,
그리고 주변에서 볼 수 있었던
개인이 온전한 스스로가 아님으로 인해서
벌어지는 개인의 혼란, 가족의 불화나
관계의 어긋남, 그리고 사회의 불화까지
이런 것들을 보면서 이것들이 결국
개인이 자기를 몰라서 그런거다,라는
결론을 내리곤 했습니다.
그러면 나는 스스로
온전히 스스로인가?
어떤 인생을 살고 싶은가?
를 생각하게 되는 것이고요.
명상 관력 책 독서로
접했던 첫 책
<상처받지 않는 영혼>을
읽으면서 그저 이해할 수 있었고
두번째로 집어들었던
<스틸니스>는 읽으면서
'이게 뭔 소리야'라고 생각했지만
<열한 계단>을 읽으면서
실제로 한 개인이
<상처받지 않는 영혼>에서 말하는
자신의 인생을 받아들이는
그런 과정을 인생에서
경험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삶에게 원인과 결과를 묻는 건
가능하지 않아요.
삶은 받아들이는 방식으로만
당신에게 말을 건넵니다.
당신이 선택해야 해요.
받아들여 해석할 것인가,
받아들이지 않고
고통을 지속할 것인가.
종종 현실을 '제대로' 살고 있지
못하는 것 같은 내 자신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느 때는 주변인들을 보며
'맹목적으로 달려 가다니 바보같아'
라고 생각했는데
어느 때부터는 그들을 보며
'저렇게 자신의 삶이라는 몫을
충실히 살아갈 수 있다니 대단해'
라고 생각했습니다. 나는
이상주의자였고 자주 혼란스러웠습니다.
내 주변인들도 알까 모르겠습니다.
조금 특이하다고 생각할 수는 있겠지요.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핑퐁을 뛰면서 머리가 아주
어지러웠습니다.
책을 읽고는
현실을 묵묵히 걸어가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고민이 드는 어느 날에는
내 이상을 품고
그래도 현실을 묵묵히 사는 힘을
내보자고 다짐해야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게 맞냐, 저게 맞냐
지금 여기에 있는게 맞냐
이게 과연 내가 맞냐
이런 생각 말고 그저 묵묵히 현실을
이상을 품은 채 가야겠다, 생각했습니다.
나는 노동자가 되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이 아니라
세상을 보고 즐기며
배우기 위해 이곳에 왔다.
그리고 긴 여행 중에서
우리는 운명처럼 성장할 것이다.
이 책은 이런 결론은
나에게 보여주었습니다.
명상 책을 읽는 목적은
결국 이 결론에 이르기 위함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울림이 있는
책이었습니다.
오랜만에 채사장님
이야기가 듣고싶어
팟캐스트를
찾아 들어봐야겠습니다.
이 책도 읽고 함께
이야기를 나눌 사람이 있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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