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노트

#019. 어떻게 나의 일을 찾을 것인가/야마구치 슈. 당신이 하고 있는 일은 당신의 천직인가요?

자유로운캐플 2023. 2. 24.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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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직업 선택의 예술과 과학

 

어느 날 일을 하고 있는데

동생에게 카톡이 왔습니다.

 

《어떻게 나의 일을 찾을 것인가》 야마구치 슈

 

이 페이지를 보내오면서

책을 한 번 읽어보라고 추천합니다.

 

'커리어'라는 부분에서 저는

늘 부유하는 느낌을 가집니다.

지금이 이건 아닌 것 같은 느낌에

자주 괴로워했고

뭔가 다른 것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정신적인 발버둥을 치곤 했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저 페이지의 문장은

참 와닿았던 것 같습니다.

 

 

 

 

 

일에 대한 작가의 고찰을 담은 책

 

작가는 일본의 유명 광고회사인 '덴쓰'에서

마케터로 첫 커리어를 시작합니다.

그러다 컨설턴트 직으로 이직을 하고 

몇 번의 이직을 거쳐 지금은 컨설팅도 하고

대학에서 강의도 하고 여러 책을 내는 등의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 분이 낸 다른 책들도

굉장히 흥미가 가서

다 읽어보려고 합니다. 

 

이 책은 이직에 대한 책이라고 하지만

읽어보면 결국

'나만의 일을 어떻게 찾으면 좋을까'

에 대한 작가의 고찰이 담은 책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일을 찾는 과정,

일을 대하는 태도,

커리어를 만들어 가기 위한 팁,

인생에서의 노동이란 무엇일까

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 좋았습니다.

 

 

 

 

천직에 대한 고찰

 

천직이 과연 있을까요?

 

대학교 4학년 취업활동을 하던 시기,

동기들은 모두 일찍이 휴학을 하고

유학을 가든 어학연수를 간 상황이었고

저는 스트레이트 졸업을 위해 달렸지만

사실은 무계획이었던 시절이었습니다.

 

휴학을 마치고 취업 준비를 하던 선배와

이야기를 하던 중 선배의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친구랑 얘기를 하다가

갑자기 친구가 '넌 꿈이 뭐야?'라고

묻는데 갑자기 너무 화가 나서

버럭 화를 냈어.

그런 사치스러운 질문을 하냐

지금 이 시점에.

안그래도 자소서 쓰느라

내 정신이 내 정신이 아닌데"

 

취업 시기에 관한 제 진한 기억입니다.

결국 저는 취업 전선에 뛰어들지 않았고

많은 지그재그 점들을 찍으며

지금에 다다랐습니다.

 

그런 시절을 살아오면서

꿈, 천직이 과연 있을까.

나는 천직을 못찾은 것일까

에 대한 고민이 늘 있었습니다.

 

이 일을 할 때는, 

'저게 내가 가야할 길인가'

저 일을 할 때는,

'쩌-게 내가 가야할 길인가'

 

사실은 천직이 있느냐 없느냐에 대한

이야기부터 거슬러 올라가야

했던 것이지요.

많은 분들은 이미 아실지도 모르겠지만

천직이란 가만히 있어서 오는

그런 종류의 것이 아니라,

소소하고 일상적인 현실을 충실히 살다가

내 안에서 느껴지는 가치로 선택한

커리어의 이동으로 만나게 되는

그런 종류의 것이었다고 책에서는 말합니다.

그런가봐요.

 

저는 그걸 언젠가 '이거다!'하고

깨달음이 오겠지라는 생각으로

20대를 내내 그 허상을 좇았던 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일'과 '동경하는 일'을 구분하기

 

내가 평소에도 무의식적으로

집중하고 파고들고 관심있어하는

그런 분야가 있나요?

 

책에는 좋아하는 일과

동경하는 일에 대한 챕터가 있습니다.

 

저자는 '스스로가 이걸 구분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데 구분법은 위와 같습니다.

 

저는 , 내가 일로서가 아니라

평소에도 일상적으로 그 부분에

몰두할 수 있는가,로 받아들였습니다.

 

책에서 든 예는 그랬는데

저자의 회사에 면접을 오는 신입사원에게

이렇게 질문 한다고 합니다.

 

'본인이 평소에 이러한 문제점을 고민하고

해결한 사례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그 직군에 필요한 문제해결능력을

묻는 것이라고 하는데요

일단 저는 이 부분에서 '아하!' 깨달았습니다.

 

왜 면접이나, 자소서에서 그런 질문을 했던가를

이제서야... 깨달았던 것이지요. 

회사는 채용프로세스에

엄청난 비용을 쓰면서

인력을 뽑아서 적재적소에

이 사람을 배치하는 것이

목적이니, 이 사람이

어떤 곳에 쓰일 재원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최우선이겠지요.

 

그럼 이 사람이

어떤 문제해결 능력이

있는지 파악해야 하고

그래서 그 질문을 했던 것입니다.

 

아무튼, 그러면 이 직군의 일에 진짜

흥미가 있는 사람들은 평소에도

본인이 해온 고민과 문제해결 과정을

이야기 할 거리가 많습니다.

그런데 동경하던 사람은

이 직군의 타이틀, 그 회사 그 자리에서

일하는 자신의 이미지를 그리고 있기 때문에

평소에 그런 일이 자연스럽게 일어나지

않고 실제 해결 사례가 떠오르지 않습니다.  

 

아하.. 그렇다면 질문이 들었습니다.

그럼 나한테 그런 문제해결 의지가 있는 부분은

무엇일까, 하고요.

 

생각나는게 있었습니다.

저는 어떤 도구의 활용도를 알아내고

그것의 효용을 늘리는 것을 좋아하더라고요.

나무 판자가 놀고 있으면, 경칩이라는 부품을 알게되면

아, 입간판을 만들 수 있겠네, 라는 생각이 들고

그렇기에 부품이나 어떤 도구들을 알아가는 것에

굉장히 흥미가 있거든요.

 

아 이게 내가 좋아하는 일로

가치를 창출 할 수 있는 일일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

 

 

 

 

노동, 행복을 위해서 하는 것

 

이 책의 거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노동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세계 3대 행복론에는 공통적으로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하지만 직함이나 사회적 지위가 아니라,

세상에 내가 어떤 가치를 전달하고

그게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고 실감하는 것,

 

그 부분에서의 노동이 필요하며

이것이 정신 건강을 유지하는데 필요하다고요.

 

당장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다면 그러시겠어요?

 

 

저는 굉장히 공감했습니다.

백수로 지내던 시절,

일을 안하면서 있던 시간들이

행복했냐고 묻는다면

그렇지 않았거든요.

 

사람은 자신의 가치를 펼쳐보이고

싶어하는 존재이고

일을 하면 일로서

일을 하지 않는다면 다른 것으로

그것을 채우려 한다는 게

저의 작은 결론이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면서

지속할 수 있는 일

내가 가치를 전달하고

삶의 이유를 느낄 수 있는 일을

찾고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부분은 참 이 책의

결론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 당장!

돈 주는 곳으로 가야지!

사실 현실이 제일 급하긴 합니다.

내 스스로 생존해낼 수 없는 상태가 되면

이런 고민은 사치이지요.

 

그렇지만 책에서는 그 자신을 찾아서

계속 이직을 하는 것을 권유합니다.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을 한번에 찾을 수는 없다,

인간은 결국 구르면서 알게 된다.

그러니 나를 잘 보고 판단해보고

다음을 없을 듯 나를 죽이고 있지말고

결국 내가 행복할 수 있는 노동을 할 수 있는

그런 곳으로 커리어를 옮기는 행동을 하도록

이 책을 설득하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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