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을 정비하면서 가장 먼저 할 일이
외부를 바꾸는 것이었다.
내가 '난 스테이로 바꿀거에요'라고 말하면 직원분은 늘
'간판이 모텔인데 모텔 손님이 오죠'라고 얘기했다
진짜 그게 맞는 말이었지. 근데 그게 왜이렇게 귀에 안들어오는지.
어떻게든 비용을 안들이려고 했더니
진흙탕을 걷는 것 같았다.
뭘 하려고 하는지 방향성을 확실하게 해야지.
동료분을 만나러 갔을 때, '얼른 간판부터 바꾸시죠'라고 하셨다.
결국 방향성은 그거였다.
간판을 바꾸고, 원하는 방향으로 스테이 손님을 모객하는 일.
간판 사장님을 소개받아 바로 다음날 미팅을 했다.
그런데... 원래 있던 구조물에 간판이 엄청 덕지덕지 붙어있는데다가
단독 건물이라 벽체에 높게 붙은 간판을 떼려면
스카이 장비를 불러야 했는데, 그 장비와 인건비가 이미 200만원이었다.
그리고 있는 간판자리에 대체 간판을 다 한다고 하면...
견적이 500만원 ㅠㅜㅠㅜ
이게 맞는건가 싶어서 동료분께 견적을 좀 봐달라고 요청을 드렸더니
'이건 너무 투머치'라며, 간판을 다는 목적이 뭔가에 달렸는데
그냥 정체성을 알리는 것 뿐이라고 하셨다. 미적인건 노노.
그러니 스카이 부를 간판은 현수막으로 가리고 앞에 있는 간판들은 떼어버리고
'스테이' 작은 간판을 하나 달면 되지 않겠냐는 조언이었다.
이것도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았다.
친한 인테리어 사장님을 찾았다.
간판을 바꾸려고 하는데, 이미지 변신을 위해서 어떻게 할까요, 조언을 구했다.
이분은 철거를 권하셨다. 지금 있는 간판 자리에 뭘 다 덮으려고 하니까
견적이 이렇게 많이 나오고, 결국 지저분한 느낌일 것이라며.
앞에 있는 구조물과 간판을 싹 떼버리고
일단 걷어내고 생각하면 훨씬 답이 잘 보일 것 같다는 의견.
일리가 있었다.
기존에 있던 낡고 큰 입구 주차장 구조물이
마치 어둠의 소굴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자아냈다.
옛날 여관 느낌이 나는 이 구조물을 싹 걷어버리면
간판도 간단하게 하나만 붙이면 될 것이었다.
오케이.
이 사장님께 추천받은 철거팀과 철거를 진행했다.
철거날까지 입실자들께 양해를 구하고
새벽부터 철거가 시작되었다.
작업은 철거팀이 해주시는데,
왜 내 가슴이 콩닥콩닥인지.
이거 걷는게 뭐 큰 일이라고
여기에 돈을 쓰는게 맞나, 아닌가,
막 이런저런 생각때문에 머리가 괜히 어지러웠다. 참.
이건 돈이 많고 적은게 아니라 이 의사결정을 하는데
이렇게나 에너지를 쓰고 있는 단계구나 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단계 한단계가 커다란 퀘스트처럼 다가오는 느낌이었다ㅎㅎ
철거팀이 온 김에, 건물에 있던
오래 묵은 큰 쓰레기들도 같이 내다 놓았다.
건물이 디톡스 하는 느낌ㅋㅋㅋ
구조물을 싹 걷어내고 나니 건물이 훨씬 가벼워졌다.
휴. 진짜 훨씬 마음에 들었다.
지저분한 화단도 구조물을 싹 걷어내고 나니
오히려 심플하게 괜찮아보였다.
사장님 조언 따봉.
바로 간판 사장님께 미팅 요청을 했다.
간판 자리도 딱 심플해졌고, 달아야 할 곳이 명확하게 드러났다.
견적은 거의 4분의 1로 줄었다. 와우.
이제 간판까지 달면, 외부 정비는 끝!!!!!
아 아니다. 포맥스 안내판 제작해야지..(그건 내가..)
그리고 내부 조명 공사를 해야 한다 !!!! 화이팅
머리는 콩닥콩닥인데,
그래도 방향성 잡고 움직이는 중이니까 한걸음 한걸음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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