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노트

# 029. 부자의 마지막 가르침 / 다우치 마나부, 바보야 문제는 '돈'이 아니야

자유로운캐플 2024. 7. 22.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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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달 독서모임으로 함께 읽은 책은 다우치 마나부의 <부자의 마지막 가르침>입니다. 첫 인상은 그냥 제목이 아주 마음에 드는 책이었습니다. 아주 궁금증을 유발했고요. "대체 어떤 가르침입니까, 선생님" 이런 태도로 읽기 시작했죠. 생각외의 내용들이 펼쳐지더군요.

 

<부자의 마지막 가르침>

 

 

이 책은 맹목적으로 믿고있던 '돈'에 대한 재정의를 하고, 부를 가진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생각할 수 있었던 내용이었습니다. 책 표지에 '삶의 자유를 위한 부의 알고리즘'이라는 문구가 쓰여 있습니다. 단순히 표지를 보고서는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사고를 가져야 하는가' '어떤 삶의 태도를 가져야 부자가 될 수 있는가' 이런 내용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었지요. 그렇지만 챕터를 따라가면 따라갈수록 사회에 내가 어떤 행동을 하는데 있어서 큰 원인이 되는 '돈'은 과연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의 가지가 있는 걸까에 대해 '보스'를 통해서 이야기 해줍니다.

 

 

인상깊은 문장들

  • 돈의 힘은 선택하는 힘이다.
  •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것은 돈 자체가 아니라 돈을 받는 사람들이다.
  • 불필요한 일을 줄여야 경제는 발전한다.
  • 다 함께 돈을 모아도 의미가 없다.
  • 가격으로 가치는 측정할 수 없다.
  • 돈을 불리는 것 자체를 목적으로 하면, 그저 쟁탈전이 되지. 공유할 순 없어. 우리가 확실하게 공유하는 건 미래야.
  • 소비활동이 미래에 대한 투표가 되는 거야. 소비로 인해 흘러가는 돈이 미래를 선택하는 거야. 투자나 소비한 돈이 어디로 흘러가느냐에 따라 사회에 무엇이 필요한지 어떤 인재가 필요한지가 결정돼.
  • 내 행동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고 선택하는게 중요하다.
  • 돈을 버는 행위는 서로 유대를 느끼고 '우리'의 범위를 넓혀야 한다.

 

 

돈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꿔라

돈 '때문에' 무언가를 한다고 하면 허무함이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나는 왜 일을 할까요? 나는 내가 먹고 살기 위해서 일을 합니다. 일을 하면 돈을 법니다. 돈이 많으면 내가 잘 먹고 잘 살 거라고 믿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잘 먹고 잘 살고 싶은 건지 생각하고 있을까요. 지금 돈이 많이 주어진다면 어떻게 잘 살 것인지 바로 실천할 수 있을까요.

 

나는 돈을 버는 일을 하면서 행복할까요? 내가 버는 돈으로 나는 얼마나 행복감을 느낄까요. 20살에는 작은 화장품을 사면 느낄 수 있었던 행복이 있었습니다. 이제는 몇백만원 짜리 소비를 해도 행복감이 그때만큼 길지가 않음을 느낍니다. 돈을 쓰는 순간만 만족감을 느낍니다. 지금은 몇천짜리 차를 사고 싶다고 생각하고, 몇억짜리 집을 사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행복이라는 느낌보다는 안도감을 주는 것 같습니다. 

 

힘들어하면서 돈을 벌고, 불안해하면서 투자를 하고, 애쓰면서 돈을 모읍니다. 왜 이렇게 '돈'으로 얽혀서 돌아가는 이 삶의 패턴이 고행같다는 생각이 드는 걸까요. 이 책을 읽고 그 이유를 하나 찾았습니다. 오로지 '돈' 자체에만 집중된 생각 방식을 갖고 있어서 그런 것입니다.

 

내 많은 행동의 동기는 '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나는 '돈'을 바란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은 '돈'이 아니라 '돈을 내고 얻을 수 있는 댓가'를 바라는 것일텐데요. 책에서 처럼 이야기를 풀어보자면 이렇습니다. 내가 행복하려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맛있는 것을 먹고 싶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서는 내가 맛있는 요리를 하거나 맛있는 요리를 제공하는 사람을 찾아야 합니다. 나는 요리에 흥미가 없으니까 요리에 흥미를 갖고 요리업을 하고 있는 사람을 찾아가야 하죠. 그 사람과 나는 직접적으로 아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러니 나는 그의 서비스를 받으려면 그에 대응하는 무언가를 제공해야 합니다. 내가 제공할 수 있는 것은 그에게 지금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그가 내 서비스를 필요로 할 때까지 기다릴 수 없습니다. 이 때 돈은 요리사의 서비스를 내가 필요한 시간에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투자, 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담은 우석님의 책 <인생 투자>에서 이런 내용을 찾았습니다.

"인생의 최종 목표는 행복 아닌가? 돈은 행복을 얻기 위한 여러 수단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게다가 행복은 돈보다는 인간관계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 진정한 부란 모든 게 풍요로운 상태를 의미한다. 돈 외에도 친절, 호기심, 감수성, 지성 면에서도 풍족해서 다른 사람으로부터 사랑과 존중을 받을 수 있어야 진정 부유하다고 할 수 있다. 당신이 추구하는 진정한 가치는 무엇인가? 우선은 그것이 무엇인지 분명히 해야 한다. 돈이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 돈은 당신이 이루고자 하는 것의 수단일 뿐이다. -p178, <인생투자> 우석"

 

 

 

결국 사람입니다

책은 이 시선을 갖고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결국 '돈'이 아니라 '사람'이 중심에 있습니다. 돈이 있으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고 믿지만 사실 돈을 줘도 해결할 사람이 없으면 문제는 해결될 수 없습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결국 사람입니다.

 

그러면 시선을 바꿔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회의 모든 개개인이 돈을 벌 수 있는 이유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고 그로 인해서 우리는 필요한 서비스를 받아 니즈를 해결할 수 있고 사회 내부의 돈은 옮겨다니며 순환됩니다. 나도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돈을 어느 정도 순환시킬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생각해보면 나는 그런 서비스를 제공해줘서 고마운 사람에게 가서 소비를 하는 일이 많습니다. 꽃을 파는 꽃집은 많지만 자신의 취향을 한껏 담아서 꽃을 만들어주는 사장님에게 꽃을 삽니다. 사장님의 감각을 한껏 담아서 내 꽃다발을 만들어주니 너무 고마울 따름입니다. 악세사리를 만들어 파는 사람은 많지만 자신의 감각이 한껏 담긴 제품을 만들어 파는 사장님에게 반지,팔찌를 삽니다. 나에게는 없는 감각을 가지고 이 제품을 현실로 실현시켜줘서 고맙다고 생각합니다. 

 

책에서는 이 감각을 '우리'를 확장하는 감각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이 '우리'를 넓혀가야 한다고요. 사회를 살면서 고독을 느끼지 않기 위해서 필요한 감각이라고 말합니다. 맞아요. 내가 일하는 목적이 '돈'을 늘리기 위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일이 너무 무의미하고 지속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느껴요. 그리고 이 일을 하고 있는 내가 정말 외롭다고 생각하게 되고요. 

 

그런 의미에서 저도 함께 한다는 감각이 필요하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지금 제가 앞으로 가고 싶은 방향이기도 합니다. 사람들과 함께하는 감각을 어떻게 하면 가질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투자와 소비 재정의

투자라는 건 미래에 대한 제안이야.
이런 제품이나 서비스가 있다면 미래는 더 좋아지지 않을까 하고 다 같이 제안하는 거지.
투자로 할 수 있는 것은 어디까지나 미래를 제안하는 것이고,
그 안에서 어떤 미래를 선택할지는 소비를 하는 모두의 가치관에 달려 있어.
- p177, <부자의 마지막 가르침> 다우치 마나부

 

 

책에서는 투자와 소비를 이렇게 정의하고 있습니다. 투자는 더 나은 미래를 만들 곳에 증여하는 것이고, 소비는 미래를 선택하는 행위라고요. 

 

신기한 정의입니다. 돈에 대해 공부한지 2년? 정도인데 처음 이런 정의가 보이네요. 하도 '돈'에만 집중했기 때문일 수도 있겠어요. 저는 지금까지 투자는 당연히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곳에 '돈을 던지는 행위'라고 정의 내려왔습니다. 소비는 개인적으로 '돈'을 쓰는 행위라고 정의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소비를 할 때마다 약간의 죄책감을 느끼기도 했어요. '돈'이 줄어드는 감각을 느끼면서요. 

 

책을 전체적으로 흐르고 있는 '한정된 돈이 흐를 뿐'이라는 감각이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돈은 흐른다. 나에게로 흘러온 돈은 또 나의 선택에 의해 누군가에게로 이동한다. 나에게 흘러들어온 돈은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그 기회를 내가 '미래에 대한 제안'으로 흘려보내고, '가치롭다고 생각하는 것을 선택'해서 흘려보낸다면 사회는 조금 더 좋아진다. 나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고 하나둘 그렇게 생각하고 자신에게 들어온 돈을 흘려보낸다면 사회는 더 나아질 것이고 발전할 것이다. 이런 감각이요. 

 

 

 

마지막 감상

이 책의 내용이 24년 지금 나에게는 '돈'에 집중하고 있는 마음을 좀 넓혀서 '우리'로 확장하는 기회를 가져봐, 라고 이야기하는 것처럼 들립니다. 나중에는 이 내용이 어떻게 다가올지 모르지만 지금 내가 들어야하는 이야기가 이것인가봅니다. 조금씩 '우리', '사랑' 이것을 위해서 삶을 선택하고 살아가려면 어떻게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보려고 합니다. '돈'을 생각해서 지금까지의 내가 선택을 해왔던 것처럼, 이 책이 또 하나의 계기가 되어서 5년 후, 10년 후에 나는 어떤 선택을 하고 살아가고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참 짧고 술술 읽히면서도, 아주 큰 이야기를 전해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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