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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우리피데스 비극 전집 2편의 세번째 이야기.
비극, 희극은 엔딩에 따라 나뉜다는 사고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 책 세번째 이야기까지 읽고 나니까 그렇지 않구나를 이해하게 되었다.
비극적인 운명을 가진 인물이 그 운명을 어떻게 풀어내는지가 더 포인트가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이온은 신(아폴론)이 공주(크레우사)를 겁탈(?)해서 태어난 운명을 가진 아이다. 아직 처녀였던 크레우사는 아이가 태아나자마자 겁탈당한 장소에 아이를 바구니에 담아 버린다. 부모에게 이야기도 못하고 키울 수도 없으니 품지도 못하고 버리게 된 거다.
그대로 뒀으면 죽었겠지만, 아폴론이 아이를 자신의 신전에 데리고 오도록 해 아이는 신전에서 하인으로 자라게 된다.
타고난 비극적 운명.
크레우사는 원치않게 아이를 낳고 아이를 버리게 되고, 후에 결혼하게 된 크수토스와는 아이가 생기지 않아 괴로워한다.
의지와 상관없이 맞닥드리게 된 비극적 운명.
비극이란 것은, 내 선택에 의한게 아니라 원치않게 만나게 된 슬픈 상황을 말하는가보다.
381.
사람들도 많지만, 사람들이 당하는 운명도 많고 각양각색이지요. 하지만 행복한 삶을 사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찾아내기가 어려워요.
1256.
신의 법에 따르면, 탄원자는 죽이지 못하게 되어 있어요. 하지만 인간의 법은 나를 죽이려 하고 있어.
1315.
신께서 인간에게 이런 아름답지도, 지혜롭지도 못한 법을 정해 주셨다는 것은 끔찍한 일이로다.
1505.
우리는 그때 이후로 불운에,
그리고 또 행운에 이리저리 끌려다니고 있구나.
바람 부는 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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