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부동산 사장님께서 수원 역세권 동네에 매물이 나왔다고 연락을 주셔서 다녀왔다.
지도로 보기에 원하는 업을 하기에 위치가 좋아보였다. 번화가 주변인데 매물이 위치한 골목은 지저분한 업종이 별로 없었고, 골목의 끝과 끝으로 큰 관공서와 공공시설이 위치하고 있어서 안전한 느낌이 있었다. 월세 조건도 나쁘지 않고.
확인해야할 건 건물 상태였다. 얼마나 손 대야 하느냐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니까 시설을 잘 봐야한다고 했다.
사진으로 보기에는 외관이 괜찮았다. 도착해서 본 외관벽은 손 댈 곳이 없어 보였다. 우리쪽 부동산 사장님이 오셨고 열쇠를 든 주인 할머니와 그쪽 부동산 사장님이 오셨다.

20년간 이곳을 운영하셨다는 건물주님께서는 수술로 몸이 불편하셔서 운영을 중단해두고 계셨다고 했다. 일일이 문을 열어주시면서 설명을 해주시는데 아무래도 20년을 운영한 사업장이라 내 자식 같으신지 자랑이 대단하셨다. 메타인지 ...(할많하않).... 나도 내 건물이 생기면 그럴까....

손댈거 크게 없고 깨끗하게 청소만 하면 된다는 그 곳은 목적에 따라 그렇게도 얼추 운영은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건물을, 자랑은 아니라며 끝도 없이 늘어놓으시는 할머니의 사담을 들으며 둘러보고 내려왔다.
1층 주자장 공간이 넓은게 참 맘에 들었다. 길에서 바로 건물로 들어오는게 아니라 이런 쿠션 공간같은, 중정같은 공간이 있다니 굉장히 넉넉하게 느껴졌다.
1층 주차장에 서서 조건에 대해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와중에 할머니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 모두가 띠용할 얘기를 들었다.
사업자는 못내주고, 아들명의로 사업자는 그대로 둬야하고 계약하면 현금카드랑 통장이랑 이런건 다 줄거야. 얼마나 좋아. 사업자 쪽으로는 전혀 신경쓸 것 없이 운영하고 현금만 가지고 가면 되는거야. 통장으로 쓴 돈만큼 세금 내면 되고.
뭐라고요? 할머니가 얘기하는 논리가 워낙 당항스러워서 몇번을 물어봤는데 물어보는 사람마다 뭘 모르는 애 최급을 하시면서 하시는 말씀이 더 이해를 못하겠는데 그나마 정리한게 저 정도다.
워낙 당연한 듯 얘기를 하시니 건물주들 마인드가 저러한가. 투자자의 마인드가 있듯, 주님들의 사고 회로에 저런게 있는건가 싶었다.
그럴거면 고용인을 두고 운영을 하시면 될텐데, 몸은 아프시니 운영은 버거우시고 자식들은 어머니께 건강 안좋으니 더이상 운영하지 말라고 하면서 본인들이 운영할 생각이 있지는 않은 것 같고, 근데 할머니는 아들 명의 사업자는 (무슨 이유에선지) 유지해주고 싶으신 것 같고, 그래서 생각해 낸 방법이신가보다.
그런 자리에 시설비를 투자해서 어떻게 들어가누...
아무튼 오늘의 매물임장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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